2011년 10월 그냥...머...글쎄


굉장히 오랫만에 글을 쓴다.
바로 전 글이 2월이었던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많은 일과 변화들이 일어났다.
가장 큰변화는 좀 더 단단해 졌다는것. 그로인해 매몰차지는 현상도 보이지만 이도 과도기일거라 생각한다.
직업에 대한 고민과 회의, 이어지는 자괴감들이 수도 없이 밀려왔고
그때에도 계속 일을 했다.
지금은... 치열하게 고민한 탓인지 조금은 안정적이 된 것 같다.

그 덕인지 주변에서 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사람들과 교류가 다시 이루어지면서 숨겨놨던 모습들도
빼꼼히 눈을 뜬다.
-아! 맞어 나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었어.
-이런 이기적인 모습들은 여전하구나.
-욕심쟁이, 그래도 많이 버렸네.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는건 이런 기분이구나.

몇 달간 나를 보며 느낀 것들이다.
나도 참 이상해.

청소년캠프를 마치며 나는 말이쥐...

 

‘포기’란 배추나 무를 셀 때 쓰는 말이다.

 

 

 

나에게 ‘청소년 캠프’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그 이유는 ‘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리더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참여자들의 변화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계는 리더선생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청소년 캠프는 ‘나’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두렵고 또 그만큼 성장할 수 있어서 설렌다.

 

2010년에 단기쉼터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수 없는 좌절을 경험했었다.

그 경험 덕분인지 이번 캠프를 준비하며 여러 번 프로그램 수정을 거쳤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몇 번이나 다잡았는지 모른다.

제발 아무 사고 없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되기를, 나 또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끝까지 도망가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렇게 캠프가 시작됐고 우리조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2박3일은 치열하게 지나갔다. 순간순간 아이들의 반응과 에너지에 따라 나의 반응도 변하였고 찰나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들도 많아졌다.

아이들이 감정이 올라올 때, 새로운 요구사항이 있을 때, 싸움이나 이탈사건이 벌어졌을 때 모두 리더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부담스럽고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그만큼 감동과 성취감, 좌절감도 컸다.

그렇게 2박3일이 지나고 돌아보니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성장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과 열심히 싸운 보답일 것이다.

 

무언가를 하나씩 얻고 끝난 캠프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성취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절망감도 함께 주었다.

친구들은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며 절망했을 것이고 선생님들은 확연히 드러나는 자신의 욕심을 보며 절망했을 것이다.
렇게 캠프는 끝이 났지만 우리의 변화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제부터는 성취감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절망을 발견하며 즉, 새로운 나의 현실들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고 더욱 건강하게 변화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앞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 청소년캠프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는 이번 캠프에서 했던 실수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함께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지금이 끝이 아닌 변화의 한 부분임을 알고 아바타의 환상에서 멈춰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캠프는 나에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